살다보면 언젠가는 오게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게 올해 2023년 10월이었다.
나는 원래부터 관계를 맺을때
얕고 넓은 인간관계보다
깊고 좁은 인간관계를 좋아한다.
한국에서 나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있어서
크게 신경쓰는 편이 아니었다.
살면서 맺어진 인연에서 대화가 잘 통하고
결이 맞으면 거기에서 더 깊게 친해지고
아니면 서서히 연락이 줄거나
그냥 마주치면 인사하게되는 그냥 그런 사이로
끝이난다.
나는 성격이 좋은 편이 아니다.
만나서 즐거워하고 웃으며 그 시간에 상대방들이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집에오면 나 스스로 이사람은 나와 맞지 않구나
결론을 내고 결국 연락이 뜸해지며
나의 바운더리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하고 오면서
나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만나는 사람들 모두 소중하게 생각했고(물론 모두가 소중하지만 나의 감정과 상관없이),
다들 건너건너 인연이 있기 때문에
불편해도 맞지 않아도 맞춰보려고 웃어보려고
노력하며 인연들을 이어왔다.
만났던 분들중에 물론 나와 맞고 너무 감사하고 정말 소중한 분들도 있지만
내가 한국에서 했던 것과는 다르게
밑보이기 싫어서,,,
그리고 여기서 만난사람들은 다 소중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또 누군가 소개시켜준 사람이라서 여러 가지 이유들로
놓지 않고 연락도 먼저 하면서
특별한 날이면 또 챙겨주면서..
내가 한국에서 하지 않던 에너지들을 소비한 것이다.
이게 원래의 나의 성격이라면
지금도 계속 이어가겠지만.
2023년 캐나다 5년 살면서 드디어 깨달았다.
2023년 10월 캐나다에서 맞이하는 남편과 나의 생일이었다.
너무 썰렁했다..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들의 이벤트때 열심히 축하해주고
선물한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 까지 5년이 걸렸다.
이민와서 적응하고 정착하기에도 힘든데
내가 쓰지 않던 에너지까지 굳이 써가며
내 인생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예전처럼 쿨하게 살아보자
눈치보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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